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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 튜브 분리수거, 복합 재질은 일반 쓰레기

by nomadallen 2025. 11. 21.

 

Nomadallen의 [자원 순환 리포트]

치약 튜브 분리수거, 복합 재질은 일반 쓰레기

안녕하세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사소한 습관부터 점검하는 친환경 전문 블로거 Nomadallen입니다. 여러분은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 반드시 사용하는 치약을 다 쓰고 나면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끝까지 알뜰하게 짜 쓰고 납작해진 튜브를 보며, "이건 플라스틱이니까 씻어서 버려야겠지?"라고 생각하며 가위를 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이나 SNS에서는 튜브를 반으로 잘라 깨끗이 씻어 배출하는 것이 친환경 실천이라고 소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여러분의 이러한 수고가 헛된 노력이 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왜 굳이 자르거나 씻지 않아도 되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치약 튜브 분리수거, 복합 재질은 일반 쓰레기

1. 치약 튜브 분리수거가 배신인 이유, 소재의 비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치약 튜브는 겉보기에는 말랑말랑한 플라스틱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당연히 플라스틱 수거함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튜브의 뒷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재활용 마크 아래에 OTHER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치약 튜브 분리수거가 우리를 배신하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치약은 입안에 들어가는 제품인 만큼, 내용물의 변질을 막기 위해 햇빛과 산소를 완벽하게 차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조사들은 플라스틱(LDPE) 사이에 얇은 알루미늄 막이나 다른 종류의 수지를 겹겹이 쌓아 올린 다층 구조를 사용합니다.

서로 다른 재질이 강력하게 접착된 상태에서는 현대의 재활용 기술로도 이를 경제적으로 분리해 내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단일 소재의 플라스틱만이 녹여서 다시 펠릿으로 만들 수 있는데, 알루미늄이나 다른 수지가 섞여 있으면 재활용 공정 중 기계를 고장 내거나 재생 원료의 품질을 치명적으로 떨어뜨립니다. 결국, 여러분이 플라스틱으로 분리해서 배출한 치약 튜브는 재활용 선별장에서 작업자들의 손에 의해 다시 골라져 폐기물로 분류됩니다. 재활용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분리배출하는 행위가 오히려 선별 과정의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2. 복합 재질 튜브, 자르고 씻는 것이 물 낭비인 까닭

많은 '제로 웨이스트' 입문자들이 실천하는 행동 중 하나가 바로 튜브를 가위로 잘라 내부를 물로 헹구는 것입니다. 물론 내용물을 남김없이 비우고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자원 순환의 기본 원칙이 맞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이 튜브가 재활용되지 않는 복합 재질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어차피 소각장이나 매립지로 가게 될 쓰레기를 씻기 위해 소중한 수자원과 세제를 낭비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튜브 안에 남은 치약을 닦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물의 양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수 오염을 고려해 보셨나요? 치약에는 계면활성제와 연마제 등 다양한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씻어낸 물은 수질 정화 과정에 부담을 줍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라면 세척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씻어서 배출하는 것이 맞지만, 재활용이 불가능한 품목을 씻는 것은 환경적 비용(물, 에너지, 하수 처리)만 가중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따라서 튜브에 OTHER 표시가 있다면, 가위를 들어 자르고 씻는 수고를 들이기보다는 뚜껑을 잘 닫아 부피를 줄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물을 아끼는 것이 오히려 더 친환경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3. 고민 없이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결단과 대안

그렇다면 결론은 명확합니다. 다 쓴 치약 튜브는 고민하지 말고 종량제 봉투, 즉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뚜껑(캡) 부분은 단일 플라스틱(PP)인 경우가 많아 분리배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 선별 과정에서 탈락하기 쉽고, 튜브 몸체와 결합된 상태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현실적으로는 튜브 전체를 일반 쓰레기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이것은 환경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재활용 시스템 안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처리 방식을 따르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알루미늄을 뺀 단일 소재(PE) 튜브를 사용하는 치약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겉면에 재활용 우수 혹은 단일 재질 표시가 되어 있으니, 구매 시 이를 확인하고 해당 제품에 한해서만 깨끗이 씻어 플라스틱으로 배출하면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제품이 재활용이 어려운 튜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정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튜브형 치약 대신 고체 치약(타블렛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고체 치약은 플라스틱 튜브가 필요 없고, 종이 포장이나 유리병 등 재활용이 쉬운 용기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 Nomadallen의 최종 의견:

우리는 종종 '재활용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재활용이 안 되는 물건까지 씻어서 배출하는 '희망 고문'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치약 튜브처럼 명백한 복합 재질은 과감하게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입니다. 튜브를 자르고 씻는 정성 대신, 애초에 쓰레기가 덜 나오는 고체 치약으로 바꾸는 작은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제로 웨이스트입니다.